2009/06/20 11:56

소위 아버지를 설득했다는 편지에 대하여 What's left: 잔인한 농담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아버지를 설득한 한 여대생의 편지


1. 학연 지연 가족이 정치적 성향에 우선하는 우리 나라에서 정치 때문에 가족끼리 말도 안 하게 되었다면 그건 그 가족 구성원이 모두 양 극단에 서있다는 것을 뜻한다. 남 탓할 필요가 없다.

2. 언제부터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은 치료해야 할 질병 취급을 받기 시작했을까? 아마도 이론도 논리도 없는 막무가내 지지파들을 주 지지층으로 삼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닐까.

3. 그렇다고 해서 그걸 계몽한답시고 차근차근 설명하는 방식으로는 설득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진보는 제발 간지는 내더라도 허세와 가식은 벗자. Empowerment 설명은 왜 하냐.

4. 가장 중요한 건 왜 지지하는지 이해하고 대체재를 제시하는 것이지 잘못된 이유를 조곤조곤 늘어놔봤자 결국 정치적 신념이란 강화되게 되어있다. 심지어 내 편에서 쓴소릴 해도 '저 놈은 변절자야'란 소리가 나오는 걸. 어련하겠나.

5. 정말 이 편지로 아버지를 설득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봐도 설득했을 것으론 안 보인다.

6. 노통 추모와 노통 우상화는 전혀 다르다. 게다가 대통령특별교부금 부분은 '나랏님이 사재를 털으시어 미욱한 백성들을 도우시니' 에 필적하는 뉘앙스다-;;; 대체 어느 시기가 되어야 대통령은 나랏님이 아닐 것인가.

7. 이래저래 자랑하면서 늘어놨는데 내가 아는 분야에서 얘기하자면 적어도 글쓴이가 경제와 외교를 잘 아는 것 같진 않다. 그런데 그걸 '노빠는 아니지만 그 때가 좀 잘 한거라능...'이라면서 어설프게 옹호하니까 '노빠 선전물'이란 소리가 나오는 것이겠지. 전형적인 계몽교화의 어투도 너무나 신경쓰인다.

8. 제갈량이라.... 제갈량은 유비의 오른팔이 되기 전에 '나는 누군가의 소하나 장량이 되고 싶다'고 떠들고 다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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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Qumi 2009/06/20 12:16 # 답글

    음...앞에 조금만 읽고 바로 스크롤 내려버렸네요;;;

    이 편지는 정말 낚시인듯...

  • 친한척 2009/06/20 20:25 #

    낚시인듯 (2)
  • rdta 2009/07/02 10:36 # 삭제 답글

    (전략)..늘 자신을 관중, 악의에 비교했으나 당시 사람들이 수긍하지 않았다.

    <삼국지> 정사 - 촉서 : 제갈량전

    .....뭐 '누군가의' 같은 얘기는 없으니 좀 뉘앙스는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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