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 반에 해산했다. 총무라서 턱없이 부족한 회비 메꿨다. 3만원 정도 메꾼거 같은데 무서워서 지갑 확인하질 못하겠다. 방향 같은 셋을 한 차 태워 보내면서 가장 먼저 내리는 형한테 그래도 나머지 두 군인 목적지라도 얘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잘 들어가라고. 건강하라고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고 문을 닫아줬다. 분명 핸드폰을 흘릴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혼자 택시를 탔다.
처음엔 좀 시끄러운 모임이었다. 양꼬치 먹으러 가면서 이미 생각할 수 있는 제일 시끄러운 조합이 만들어졌으니까. 솔직히 S선배는 안 왔더라면 그 자리에서부터 조금 더 괜찮은 이야기를 조곤조곤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는 결국 '녀석'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적어도 한 번씩은 왔다 간 다음에, 새벽 한 시 반에 동기 넷 사이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난 뭘 하고 살아야 하는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이건데 왜 이건 저렇지 않은 건가. 그런 이야기. 군대에서 좇뺑이치며 챗바퀴 돌던 생각이 터져나오니까 거셌다. 나와 동기 둘이 열심히 반박했으나 납득은 시키지 못했다. 선배들과 형들이 와서 얘기했지만 그건 이미 나와 말했다시피 길을 정한 사람들의 확신에 찬 메아리이다. 우리에겐 이해는 해도 납득까진 아직이다.
아니, 우리라고 하기엔 좀. 나는 그 쪽 스테이지에 가까우니까. 하고싶은 일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고 '이걸 하면 되겠지' 정도 생각하는 나와는 참 다르다. 진지하게 그 녀석 밑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간지 하나는 날 것 같다.
갑자기 선배들 자리로 변질된 그 자리를 떠나 나와 녀석이 잠깐 밖에 나왔다. 고생했다. 자식. 띄엄띄엄 새어나오는 좇뺑이 얘긴 들어도 들어도 현실감이 없다. 왜 그렇게 꼬인거냐? 공군 갔음서. 그래봐도 대답 없이 게워만 냈다. 적당히 토닥거려주고 기대어 앉혔다. 난 비열한 감정을 하나 느꼈다. 하지만 억눌러야 했다.
장면이 하나 생각났다. 조금 전 시끄러운 모임 때. 현역 미필 생육군에 공군 정보부서 좇뺑이들 모아두고 목소리 가장 큰 게 카투사 의방 면제라고. 그걸 지적한 건 면제인 나고. 그랬다. 이런 나한테 그만큼 술에 꼴아박았으면 면제자들이 맨날 듣는다는 그 싫은 소리 한 마디 할 법한데도... 그런 법이 없구나. 난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미필자랑 술먹으면 결국 난 개새끼. 군대서 좇뺑이 치는 녀석들이랑 먹어도 난 개새끼. 땡보랑 먹어도 난 개새끼. 심지어 공익 카투사 의방이랑 먹어도 약간은 개새끼. 군필자랑 술먹으면 술병으로 머리 맞을 개새끼. 개새끼는 그냥 개새끼다. 뭐 다른 거 있나. 너희는 아무 말 하지 않지만 난 스스로 개새끼라고 느낀다. 그냥 그렇다. 이건 평생 안고 가야 할 부채다.
그리고 혼자 택시를 탔다.
처음엔 좀 시끄러운 모임이었다. 양꼬치 먹으러 가면서 이미 생각할 수 있는 제일 시끄러운 조합이 만들어졌으니까. 솔직히 S선배는 안 왔더라면 그 자리에서부터 조금 더 괜찮은 이야기를 조곤조곤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는 결국 '녀석'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적어도 한 번씩은 왔다 간 다음에, 새벽 한 시 반에 동기 넷 사이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난 뭘 하고 살아야 하는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이건데 왜 이건 저렇지 않은 건가. 그런 이야기. 군대에서 좇뺑이치며 챗바퀴 돌던 생각이 터져나오니까 거셌다. 나와 동기 둘이 열심히 반박했으나 납득은 시키지 못했다. 선배들과 형들이 와서 얘기했지만 그건 이미 나와 말했다시피 길을 정한 사람들의 확신에 찬 메아리이다. 우리에겐 이해는 해도 납득까진 아직이다.
아니, 우리라고 하기엔 좀. 나는 그 쪽 스테이지에 가까우니까. 하고싶은 일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고 '이걸 하면 되겠지' 정도 생각하는 나와는 참 다르다. 진지하게 그 녀석 밑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간지 하나는 날 것 같다.
갑자기 선배들 자리로 변질된 그 자리를 떠나 나와 녀석이 잠깐 밖에 나왔다. 고생했다. 자식. 띄엄띄엄 새어나오는 좇뺑이 얘긴 들어도 들어도 현실감이 없다. 왜 그렇게 꼬인거냐? 공군 갔음서. 그래봐도 대답 없이 게워만 냈다. 적당히 토닥거려주고 기대어 앉혔다. 난 비열한 감정을 하나 느꼈다. 하지만 억눌러야 했다.
장면이 하나 생각났다. 조금 전 시끄러운 모임 때. 현역 미필 생육군에 공군 정보부서 좇뺑이들 모아두고 목소리 가장 큰 게 카투사 의방 면제라고. 그걸 지적한 건 면제인 나고. 그랬다. 이런 나한테 그만큼 술에 꼴아박았으면 면제자들이 맨날 듣는다는 그 싫은 소리 한 마디 할 법한데도... 그런 법이 없구나. 난 운이 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미필자랑 술먹으면 결국 난 개새끼. 군대서 좇뺑이 치는 녀석들이랑 먹어도 난 개새끼. 땡보랑 먹어도 난 개새끼. 심지어 공익 카투사 의방이랑 먹어도 약간은 개새끼. 군필자랑 술먹으면 술병으로 머리 맞을 개새끼. 개새끼는 그냥 개새끼다. 뭐 다른 거 있나. 너희는 아무 말 하지 않지만 난 스스로 개새끼라고 느낀다. 그냥 그렇다. 이건 평생 안고 가야 할 부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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