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모가지는 한정된 자원이었다. 엄연히 희소성이 있고, 경합성과 배재성이 존재하는. 시작은 아침, 지하철에서. 종이는 가벼운 재질인데 쓸데없이 하드커버인 뭐시기 총서의 자원외교 책이 오른손목을 시큰하게 만들었다. 그걸 들고 뛰다가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 슬쩍 박은 것은 내 잘못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때 책을 집어넣었더라면 모르지만 계속 들고 영등포구청의 길고도 긴 환승통로를 냅다 뛰었고 스크린도어를 부여잡으며 막 도착한 2호선에 올랐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김밥을 사먹었는데 오래됐는지 배가 사르르 아파왔다. 무시하고 수업을 듣고 나와 다음 수업을 향해 뛰었다. 식혜가 먹고 싶어서 매점에 들렀는데 그만 오른손으로 무거운 가방을 들어버렸다. 시큰한 것도 아니고 뜨거운 느낌이 든다.
두 번째 수업을 듣고, 팀플이 있어서 조끼리 얼굴이나 익히자는 식으로 한 번 보았다. 세 명이서 한 조인데 그 중 한 사람과는 연락이 되었고 나머지 의류학과 04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기계항공 02라는데 전혀 그렇게 안 생겼다. 앳되 보이기도 하려니와 생긴게 이국적이다. 외국인의 피가 섞인 거 아닐까.... 하면서 전산실에 가서 마우스를 잡았다. 오른손으로.
경영대 뒷문으로 나가는데 아는 선배가 무언가를 팔고 있었다. 자기 반에서 재미로 팔고 있단다. 나보러 뭘 먹지 않겠냐길래 '사주시는 거에요?' 하고 물었더니 당연히 사먹으란다. 평소의 나라면 허허거리며 하나 사먹었겠지만 좀 달랐다. 일단 나는 배가 불렀고 돈이 많이 없었다. 그리고 그 선배는 나와 이미 이해타산적인 관계 형성을 완료했다. 1학년 때 내 일일호프 쿠폰 한 장 안 사준 선배가 뭘 바라나. (심지어 그 때 뭐라고 말발로 밀어붙이기까지 했다) 고등학교 동문에 그 때 동아리까지 같았던 선배지만 이미 끝났다. 그냥 '많이 파세요' 하고 경영대로 들어가 버렸다. 손에 힘 주고 있었다-_-
나는 작년 학교 축제에 없었다. 몸이 안 좋았고, 자연히 관심도 없었다. 올해는 원더걸스가 온다고 하고 보러가자는 친구도 있길래 그러마 하고 주저 앉았다. 앉은 건 좋았는데 한 시간 반을 단 둘이서 기다렸다. 옆에서 후배들이 팀플하는 것마저 끝나버리자 도저히 할 게 없어서 친구와 그냥 나왔다. 07들끼리 그거 들으러 갈 일은 그 날 없을 거 같았다. 08들은 딱 그 시간에 근처에서 수업이 끝나므로 있을 거 같았지만 걔들한테 걸리면 07들은 같이 놀지도 못하면서 그냥 봉이다. 과감히 나오는 것이 상수.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이번엔 왼손으로 책을 쥐고 보았다. 나름 잘 가고 있었는데 대림과 신도림 사이에서 그만 오른손으로 봉을 꽉 힘주어 잡았다. 넘어질 뻔 했기 떄문이다. 다시 이번엔 '삐걱' 하는 소리가 나한테까지 들렸다. 아니, 그랬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보니 서양 연극의 이해 교수님이 내준 숙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대로 정자체로 필기해서 제출하라고 한다. 까라니 어떻게 해. 까야지. 한참 손목을 달래가며 조곤조곤히 인터넷 상에 올라온 자료를 눈 빠져가며 옮겨적고 있었다. 단순노동. 노가다. 교수가 무슨 십장이야 애들 그런 거나 검사하게. 아닌가 조교가 십장이고 교수는 감독 쯤 되려나. 짜증이 임계 게이지를 넘어서 버려서 그냥 나몰라라 하고 손목이야 어찌 되건 타자를 마구 두들겼다. 그래서 나온 글이 이거다. 근데 아직도 제목을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김밥을 사먹었는데 오래됐는지 배가 사르르 아파왔다. 무시하고 수업을 듣고 나와 다음 수업을 향해 뛰었다. 식혜가 먹고 싶어서 매점에 들렀는데 그만 오른손으로 무거운 가방을 들어버렸다. 시큰한 것도 아니고 뜨거운 느낌이 든다.
두 번째 수업을 듣고, 팀플이 있어서 조끼리 얼굴이나 익히자는 식으로 한 번 보았다. 세 명이서 한 조인데 그 중 한 사람과는 연락이 되었고 나머지 의류학과 04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다. 기계항공 02라는데 전혀 그렇게 안 생겼다. 앳되 보이기도 하려니와 생긴게 이국적이다. 외국인의 피가 섞인 거 아닐까.... 하면서 전산실에 가서 마우스를 잡았다. 오른손으로.
경영대 뒷문으로 나가는데 아는 선배가 무언가를 팔고 있었다. 자기 반에서 재미로 팔고 있단다. 나보러 뭘 먹지 않겠냐길래 '사주시는 거에요?' 하고 물었더니 당연히 사먹으란다. 평소의 나라면 허허거리며 하나 사먹었겠지만 좀 달랐다. 일단 나는 배가 불렀고 돈이 많이 없었다. 그리고 그 선배는 나와 이미 이해타산적인 관계 형성을 완료했다. 1학년 때 내 일일호프 쿠폰 한 장 안 사준 선배가 뭘 바라나. (심지어 그 때 뭐라고 말발로 밀어붙이기까지 했다) 고등학교 동문에 그 때 동아리까지 같았던 선배지만 이미 끝났다. 그냥 '많이 파세요' 하고 경영대로 들어가 버렸다. 손에 힘 주고 있었다-_-
나는 작년 학교 축제에 없었다. 몸이 안 좋았고, 자연히 관심도 없었다. 올해는 원더걸스가 온다고 하고 보러가자는 친구도 있길래 그러마 하고 주저 앉았다. 앉은 건 좋았는데 한 시간 반을 단 둘이서 기다렸다. 옆에서 후배들이 팀플하는 것마저 끝나버리자 도저히 할 게 없어서 친구와 그냥 나왔다. 07들끼리 그거 들으러 갈 일은 그 날 없을 거 같았다. 08들은 딱 그 시간에 근처에서 수업이 끝나므로 있을 거 같았지만 걔들한테 걸리면 07들은 같이 놀지도 못하면서 그냥 봉이다. 과감히 나오는 것이 상수.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이번엔 왼손으로 책을 쥐고 보았다. 나름 잘 가고 있었는데 대림과 신도림 사이에서 그만 오른손으로 봉을 꽉 힘주어 잡았다. 넘어질 뻔 했기 떄문이다. 다시 이번엔 '삐걱' 하는 소리가 나한테까지 들렸다. 아니, 그랬다고 생각했다.
집에 와보니 서양 연극의 이해 교수님이 내준 숙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대로 정자체로 필기해서 제출하라고 한다. 까라니 어떻게 해. 까야지. 한참 손목을 달래가며 조곤조곤히 인터넷 상에 올라온 자료를 눈 빠져가며 옮겨적고 있었다. 단순노동. 노가다. 교수가 무슨 십장이야 애들 그런 거나 검사하게. 아닌가 조교가 십장이고 교수는 감독 쯤 되려나. 짜증이 임계 게이지를 넘어서 버려서 그냥 나몰라라 하고 손목이야 어찌 되건 타자를 마구 두들겼다. 그래서 나온 글이 이거다. 근데 아직도 제목을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덧글
NeoType 2008/05/16 11:34 # 답글
손목을 다치셨군요.어떻게 부딪히셨기에 삐걱대는 소리까지;
오렌지군 2008/05/16 13:10 # 답글
너의 인생은 참 뭐랄까....최근엔 다운 일로인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