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31일
내 옆에도 무수한 피터팬들이여.
평등이라는 것은 좋은 일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평균점이라는 것이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시대에 나는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노력할 필요도 없이 50%의 확률로 평균점 위의 영역에 속할 수 있어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
굳이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 좋은 평등이라는 것이, 30년 간 숙성한 생각과 30년의 반 만큼 살아온 애들이 3분 생각하고 쓴 글에 똑같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깊은 사유에 상응하는 대가는 치르지도 않고서 단지 뭔가 있어보이고 특별한 취급을 받고 싶어하는 현대 사회의 피터팬들이 넘치고도 넘쳐난다. 참고로 나는 20살이다.
감정이 논리를 앞서고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을 소소한 개인사에 자기 혼자 무의미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뭘 어쩌란 말이냐, 탄식이 절로 흐른다. 언제 그랬냐만 인터넷은 더 이상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다. 정크와 스페셜리스트를 가장한 아마추어들의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기갈의 대지이다. 문화 비평에 대중적인 관점을 강요하는 이 세상에 한숨이 절로 흐른다.
그러는 넌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는 물음이 나올 법도 하다. 나? 그냥 별 거 없다. 단지 위대함을 사랑하고, 하찮음을 경멸할 뿐. 그리고 무엇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고 있다는 거. 적어도 억지로 궁금하지도 않은 질문 형식 빌려가며 자기 글이나 홍보하는 짓꺼린 하지 않는다는 거다. 부끄러워서라도 그 짓 못 한다.
# by | 2007/08/31 00:33 | 전파 수신중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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