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현재 이 곳을 링크한 분들이 110분이다. 많기도 하다. 사실 저 링크수를 보다 보면 죄송하다. 분명 내 정론글을 보고 링크할 생각을 하셨을 텐데 최근들어 쓰는 글이 하나같이 내 개인사, 우울한 감정 배설에 관련된 글이다 보니 링크한 보람이 없으실 거 같아서. 나는 전에 썼던 것처럼 블로그가 아닌 뭔가를 하다가 재미있으면 기본적으로 그것에만 집중하다 나중에 좀 식었을 때 돌아오는 타입이라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블로그에 소홀할 때야 말로 현실에 치중하는 때이다. 그리고 요즘처럼만 살면 영영 블로그에 돌아오는 날은 없을 것도 같다.
이런 생각이 들만큼 소홀해진 블로그이지만 그래도 나에게 중요한 일들이 일어났으면 그에 대한 지금의 감정을 써두고, 나중이 되어서도 읽어보고 느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 일만큼은 꼭 써놓아야 할 것 같았다. 그러고 싶어 집에 일찍 들어와 노트북을 펼쳤다.
이번 학기 동아리 활동이 거의 끝나간다. 사실 끝이 보여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나도 어떻게 내 마음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신기하게도, 동아리의 주 목적인 외국학생들과의 교류에서보다도, 이 곳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에게 정을 많이 주었던 것 같다. 반 달 정도 전에 썼지만 겨우 끝에서 두 번째 포스팅인 이 스산한 글은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나는 다음 학기엔 바쁠 것이니까, 이 사람들과는 이번 학기가 지난다면 끝. 계속해서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공통분모가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내가 끊어낸 사람들만 보아도 잘 아니까. 차라리 내 쪽에서 마음을 정리하는 편이 깔끔할 거야.
이런 말이 나 답다는 소리도 (분명 그닥 좋은 의미는 아닌 쪽으로) 듣고 있지만,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게 정작 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생각하지 않았으니 충분히 이기적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난 너무도 쉽게 다음 학기에 활동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몇 사람에게 가벼운 스크래치를 남겼다. 말이 쉽지 나라고 그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왔겠나. 타이밍 찾다가 적당하다 싶어서 선포한 거였다. 그렇게 말하지 않으면 나도 당연한 것처럼 계속 학기를 이어서 해버릴 것 같았다. 너무 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나가기 힘들 것이란 걸 알고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더 의식했다.
결국 지난 주 금요일에 점심 먹자고 모인 모임이 저녁 모임까지 되어가면서 얘기하고 또 얘기했다. 아무도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채근하지 않았다. 계속 같이있고 싶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수긍해주었다. 그래서 더 괴로워졌다. 어느 정도로 괴로워졌냐면, 스스로 다음 학기에 계속할 거라고 얘기할 정도로.
결국 코가 꿰였다. 다음 학기는 사실 여유롭게 12학점을 들으면서 수험에 매진할 생각....이었으나, 운영진을 신청하고 뭐하고 그러면 결국에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이 활동에 전념한다고 봐야겠지. 어떤 결과를 불러오건 감내할 생각이다. (사실 수험생활이 만만할 것이란 자만심 또한 어느 정도 섞여있다) 아직 즐겁고 행복하고 싶다.
Winners League Stream of Consciousness
제목은 훼이꾸고..... 루저드립 홍대녀 이야기 10분만.
개인적으로 그 분류에 의하면 위너이므로 기분이 심히 상했다까지는 아니더라도, 들으면서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 키 173의 아는 누나가 190 넘는 이탈리아 남을 그렇게 좋아하길래 왜 좋냐고 물어봤더니 답이 <10cm 신을 수 있다>여서 벙쪘던 적은 있지. 그, 그래요. 사실 하이힐 신어도 남자가 한 5센치 이상 커줘야 비례가 맞긴 하잖아? 라면서 이해하고 넘어갔었는데. 같은 얘기라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게 홍대녀. 정말 그 분이 루저드립만 치지 않았다고 해도 난 여전히 킬힐_신고도_다가갈_수_있는_남자.jpg에 만족했을 것이다만.
요즘 들어 난 재무를 배우고 있지. 과도한 개그 욕심에 완전경쟁시장 가설을 남녀간의 이성관계에 대입하고 있는데 그게 꽤 반응이 좋아....까지. 남녀는 채권이요 감가상각이 있으니 꾸준히 스펙을 쌓아 자신의 감가상각을 뛰어넘는 NPV를 축적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전혀 PC하지 않으니 간단하게만. 하지만 그 와중에서, CAPM 곡선 상에서 현실성이 없는 점에 위치한 채권은 결국에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게 된다는 점은 명심해서 나쁠 것 없다란 얘긴 해주고 싶었다. 같은 위험성 상에서 수익률이 dominate되거나 같은 수익률 상에서 과도한 시그마 값을 가지는 건 피해야지, 안 그래?
어려운가? 간단히 말해서, 상대 성을 계량화 해서 줄 세울 거면 자신 또한 비슷한 미모/학력/재산 등등을 가진 사람들과 <객관적인 지표 만으로> 완전하게 경쟁할 것은 각오해야 하니, 심보 좀 곱게 써서 혹여 경쟁에서 패배하진 마시란 소리. period.
스산하게, 091105 국소지향
바람에 날씨가 많이 스산해졌다.
이젠 비가 오다가도 매가리 없이 그쳐버리고 만다. 이틀 패딩 파카 입다가 하루 안감이 따로 붙은 점퍼를 입으니 이렇게 몸이 가볍고 편할 수 없다. 신종플루니 뭐니 해서 상당히 대비 많이 해서 다니고 있다. 다만 목도리와 장갑을 미리 꺼내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조금 아쉬운 날씨.
귀국했을 때만 해도, 아니 개학했을 때만 해도 이번 학기는 상당히 많은 것들을 한 번에 붙잡는 알찬 학기가 될 예정이었다. 과연 그랬을까? 사실 아주 못하진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를 비교대상으로 삼는다면 가장 충실했던 한 학기가 된다 말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게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했던 중에 가장 열심히 하는 한 학기가 아니라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는 한 학기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다음 학기만 되어도 너무 늦고 말아. 물론 급하게 설칠수록 손발은 더욱 꼬이고 만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간 엠티에서는 참 좋은 것을 느꼈다. 좋긴 좋은데 항상 그렇듯 모순된 감정이었다. 지금까지 같은 과가 아닌 사람들과 이렇게 재미있게 놀면서 즐겼던 적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나? 그렇지만, 같이 하고 있는 이 일이 끝난다면 이 사람들과 이토록 격의없이 놀 수 있는 날은 다시 오지 않겠지. 또 포기까지 올 스트레이트 고.
다시 오지 않을 이번 학기가 끝나면, 그냥 좀 온갖 감정의 부침에서 홀가분해질 수만 있어도 좋겠다. 이젠 항상 즐겁고 항상 행복한 것까진 바라지 않으려고.
그러려면, 우선 막 주어진 감정의 부채부터 해결해야지.
레포트 쓰다 말고 딴짓 잠깐 국소지향
....(전략)..... TV와 신문을 보면 사회의 굵직한 사건과 관련해서 항상 법은 문제의 일부 혹은 전부를 차지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가까운 사례를 말해본다면 ....(중략)......또는 더욱 직접적으로 헌법재판소의 신문·방송법 관련 판결은 입법부에서 일어난 일을 사법부에서 헌법에 기반해 해석한다는 점에서 저차원적으로나 고차원적으로나 법과 관련된 문제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법’이라고 했을 때 이 모든 것들이 앞으로 할 논의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나 한국에서 법과 정의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법의 정의와 사회에서 가지는 함의 못지않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중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법학에 대한 교육이라고는 고등학교 과정에서의 법과사회 과목을 수강한 것 이외에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법질서와 정의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쓰신『(인육검색 방지를 위해 삭제)』라는 훌륭한 지남철과 함께, 법이란 실제 나의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공기와 같은 것이라는 믿음으로 최대한 ‘내가 느끼는 법질서’와 ‘내가 느끼는 정의’를 녹여내기 위해 노력해보았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 것 또한 법일까?’라는 의문보다는 ‘법은 참 많은 분야와 정교하게 연관되어 있구나!’라는 감탄을 우선시하도록 노력하여, 전체적인 체계를 투사해 보려 하였다.....(후략)....
......30분째 쓰다 말고 잠시 내가 지금까지 썼던 부분을 돌아보았다.
......대학와서까지 는 게 교수님께 아부하는 실력이군요. orz
ps. 나 정말 글 더럽게 못 쓰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