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7 21:56

사회적 약자를 조망하는 기사에 손발리 오그라들 때 Stream of Consciousness

<무한도전> '여드름 브레이크' 상금 300만원, 사실은...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사정을 가진 사람들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그 사람들이 얼마나 훌륭한 인품을 가지고 있는지 칭송하는 내용은 오히려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링크해둔 것처럼 철거민들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관용적으로 그들이 얼마나 인간적이고 순박한지를 강조하는 것과 같은 기사 말이다. 그런 글을 읽으면 안타깝고 나앉을 위기에 처해 있는 사람도 훌륭한 인품이 없으면 도움받고 동정받을 여지도 없는지 묻고 싶어진다.

그들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들인데 단지 그들을 괴롭히는 것은 이것뿐'이라며 글을 쓴다면 물론, 자신의 소시민적 정의감도 만족시키고 기사로서야 가치를 인정받으며 많은 공감도 얻을 수 있겠다. 하지만 그래서 얻는 것이 무어냔 말이다. 부자 아파트 산다는 이유로 애를 왕따시켜 처절한 유년시절을 선물하는 임대촌 아이들은 그러면 그 임대아파트가 철거 위기에 놓였을 때 도움받을 가치가 없나? 그건 아니잖냔 말이다. "나이가 많았지만 순박했던 아저씨.... 그 누나의 해맑은 미소."와 같은 문구를 보면, 꼭 악마 시어머니에게 물그릇을 뒤집어 쓰고도 질질 짜는 것밖에 못하는 드라마 속 비현실적으로 착한 여주인공이 생각나 짜증난다. 그 사람들이 알고보면 그렇게 착하지 않은 사람이란 소리가 아냐. 기사의 주제가 아닌데 그걸 굳이 언급하는 이유가 뭐냔 말이다. 거칠게 말하면 결국은 눈물콧물 짜내서 기사 클릭 수를 올리려드는 것 아니냔 말이지.

비단 기사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모 방송사가 정부의 무대뽀 언론전략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취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방송사의 모든 기자들이 언론 자유가 체현된 화신이며 그들이 말하는 것만을 믿어야 한다는 논리는 위험하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꼭 착하고 완벽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기에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2010/02/04 15:47

메일 세 통 국소지향

1.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은 일에 대해 사과하는 메일을 썼다.

2. 생각지도 못한 사과 메일에 답하는 메일을 썼다.

3. 내가 잘못한 일에 사과받는 메일을 받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2010/02/01 16:25

힘들다 국소지향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그닥 아름답지는 못할지라도.

이번에야말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구원은 그닥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2010/01/29 14:19

회계의 마술 Stream of Consciousness

1. 어제 동아리 OT 뒷풀이에서, 1인당 5천원씩 돈을 걷었는데 알고보니 6천원 씩은 걷었어야 했다. 한 달 예산에서 5만원 펑크.

2. 내가 내야 했던 몫인 5천원을 제했다. 4만 5천원 펑크.

3. 3차 가서 원래 내야 했던 돈인 만원을 내지 않고 취해서 그냥 들어왔다. 펑크난 금액은 3만 5천원.

4. 5만원 메꾼 걸 안 형들이 나중에 302동/인문대 등등으로 찾아오면 밥 사주겠다고 했다. 적어도 가서 5천원 미만을 먹진 않을 테니 이제 펑크난 금액은 2만 5천원. 술자리에서 동아리 회장님께 내 산하 팀에 오셔서 밥을 쏘도록 만들었으니 그 금액도 포함하면 아마 플러스 마이너스 0원? 물론 얻었으면 후식을 내가 쏜다던가, 팀에 와서 밥을 쏜 회장님께 선물을 바친다던가 하는 것은 회계학이 보수주의를 채택하고 있으므로 치지 않는다.

5. 게다가, 타 팀장과 내기에서 이겼으니 (우리 팀 지원자가 제일 많았음!) 이제 아이스크림을 얻어먹게 된다. 이걸로 이젠 4천원 이득.

6. 문제는, 이게 개인의 자기기만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뿐 아니라 회계법인이란 존재를 통해 모든 회사들이 사용하는 기술이란 것 아닐까. 이게 무슨 마술이야. 사기지.

7. 내가 회계를 싫어하는 이유가 이 정도면 설명되었으려나. 세상에서 제일 측은한 족속들은 재무제표를 보고 기업의 펀더멘탈을 볼 수 있다면서 열심히 오늘도 돈을 꼬라박는 개미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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