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씨가 많이 스산해졌다.
이젠 비가 오다가도 매가리 없이 그쳐버리고 만다. 이틀 패딩 파카 입다가 하루 안감이 따로 붙은 점퍼를 입으니 이렇게 몸이 가볍고 편할 수 없다. 신종플루니 뭐니 해서 상당히 대비 많이 해서 다니고 있다. 다만 목도리와 장갑을 미리 꺼내왔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조금 아쉬운 날씨.
귀국했을 때만 해도, 아니 개학했을 때만 해도 이번 학기는 상당히 많은 것들을 한 번에 붙잡는 알찬 학기가 될 예정이었다. 과연 그랬을까? 사실 아주 못하진 않은 것 같다. 지금까지를 비교대상으로 삼는다면 가장 충실했던 한 학기가 된다 말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게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했던 중에 가장 열심히 하는 한 학기가 아니라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는 한 학기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다음 학기만 되어도 너무 늦고 말아. 물론 급하게 설칠수록 손발은 더욱 꼬이고 만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간 엠티에서는 참 좋은 것을 느꼈다. 좋긴 좋은데 항상 그렇듯 모순된 감정이었다. 지금까지 같은 과가 아닌 사람들과 이렇게 재미있게 놀면서 즐겼던 적이 마지막으로 언제였나? 그렇지만, 같이 하고 있는 이 일이 끝난다면 이 사람들과 이토록 격의없이 놀 수 있는 날은 다시 오지 않겠지. 또 포기까지 올 스트레이트 고.
다시 오지 않을 이번 학기가 끝나면, 그냥 좀 온갖 감정의 부침에서 홀가분해질 수만 있어도 좋겠다. 이젠 항상 즐겁고 항상 행복한 것까진 바라지 않으려고.
그러려면, 우선 막 주어진 감정의 부채부터 해결해야지.
2009/11/05 00:12
스산하게, 091105 국소지향
2009/11/02 00:55
레포트 쓰다 말고 딴짓 잠깐 국소지향
....(전략)..... TV와 신문을 보면 사회의 굵직한 사건과 관련해서 항상 법은 문제의 일부 혹은 전부를 차지하는 중요한 문제이다. 가까운 사례를 말해본다면 ....(중략)......또는 더욱 직접적으로 헌법재판소의 신문·방송법 관련 판결은 입법부에서 일어난 일을 사법부에서 헌법에 기반해 해석한다는 점에서 저차원적으로나 고차원적으로나 법과 관련된 문제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법’이라고 했을 때 이 모든 것들이 앞으로 할 논의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나 한국에서 법과 정의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해 논하기 위해서는 법의 정의와 사회에서 가지는 함의 못지않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중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법학에 대한 교육이라고는 고등학교 과정에서의 법과사회 과목을 수강한 것 이외에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법질서와 정의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쓰신『(인육검색 방지를 위해 삭제)』라는 훌륭한 지남철과 함께, 법이란 실제 나의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공기와 같은 것이라는 믿음으로 최대한 ‘내가 느끼는 법질서’와 ‘내가 느끼는 정의’를 녹여내기 위해 노력해보았다. 그런 과정에서 ‘이런 것 또한 법일까?’라는 의문보다는 ‘법은 참 많은 분야와 정교하게 연관되어 있구나!’라는 감탄을 우선시하도록 노력하여, 전체적인 체계를 투사해 보려 하였다.....(후략)....
......30분째 쓰다 말고 잠시 내가 지금까지 썼던 부분을 돌아보았다.
......대학와서까지 는 게 교수님께 아부하는 실력이군요. orz
ps. 나 정말 글 더럽게 못 쓰는 듯.
AMP멘토링에 합격했다는 연락이 왔다. 11월 4일 7시 반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야 확정.
다음 주 화요일까지 레포트가 있다. 법학개론 열 장 짜리.
버디 월말평가회는 11월 4일 5시 반. 끝나고 바로 멘토링 직행.
화요일 점심은 친구랑 약속, 그런데 시험도 끝났고 하니까 동문회 점모에도 얼굴을 비춰야겠지. 어떻게 미뤄봐야 할 듯.
수요일 점심 때는 중국어회화 같이 들었던 멤버들과 밥먹기.
목요일에는 주식투자 관련 세미나를 진행해야 한다.
.....일단 다음 주까지 이 정도?
2009/10/30 02:37
시험 막날이지만 안 될 거야, 아마 국소지향
이제는 0x 학번 선배가 과방에서
하면서 굴러다니니까 1학년들이 알아서 피해 다닌다. (....) 걸리기만 해봐랏! 마음껏 놀려먹고 스트레스 해소하고 심지어 매점에서 얻어먹어버릴 테닷!! 이라고 몸으로 말하는 게 보이나보다. (아님 경험적 지식의 축적인가) 하지만 걔넨 나에게 밥 사달라고 연락도 안 하잖아? 게다가 나랑 내 위로 두 학번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과방 고령화'란 소리가 나오잖아? (으득) 안 될 거야 아마. 다음 번 MT에서 두고 보자. 넌 죽었어.
그러면서 심지어 과방 들어오는 선후배마다 시험 끝났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벌써 끝났다는 대답을 들을 때마다 우거지상이 된다. 그러니까 맞은편에서 누군가가 물어봤다.
"형, 왜 그런 걸 물어보고 스스로 발려요?"
"기다려 봐."
그리고 마침내!
"아직 하나 남았어요."
"언제?"
"토요일요."
"아싸! 난 내일 끝나지롱!"
다시 과방을 굴러다녔다. 이런 걸 독어로는 Schadenfreude라고 한다지? 그런데 나도 시험이 끝난 건 아니잖아? 안 될 거야 아마. 그러니까 일단.... 에 또 공부를 해야 하는데.
오늘 시험이 4시 정도에 끝나면 바로 엠티 직행. 교대에 있는 모 레지던스 엠티인데 참가자들이 다들 나에게 쌓인 게 좀 있지 아마? (이간질의 절대자, 그 이름도 화려한 친한척....이라니 반어법 같잖아) 아무리 우리 학교 인문계 술자리의 열핵맵병기 경영대생이라고 해도 (학부생 기준임!) 순간출력 대비 캐퍼시티가 빈약한 내가 이 몸 상태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 그러고 보니 이 엠티에 이과생이 더 많잖아? 안 될 거야 아마. 수의대와 약대도 술 많이 먹죠?
어제 저런 찌질하게 슬픈 글을 쓰고 나서 그래도 힘을 내야 된다는 의무감 같은 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니까 나중에 존나 간지나게 살지 않으면 이 성격에 연락하는 사람도 몇 없을 것 같더라고. 뭐 연락 안 오면 덕질하고 살면 된단 소리가 있긴 하지만 그건 제쳐두고. 암튼 존나 간지나는 내 미래를 위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농땡이치면서 오랜만에 정보수집도 좀 했는데 이쪽 길도 앞으로 암울해 보이는 거다. 게다가 더 참을 수 없는 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아직까지도 리얼리티와는 온도차가 심하다는 것, 그게 눈에 보인다는 것. 하여간 그런 것 때문에 안 그래도 콧잔등까지 또 잠겨가고 있는데 이 야밤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포스팅 하나를 보고 그냥 한 방에 훅 갔다. 아 짜증나. 그냥 자살 강추? 근데 난 겁도 많잖아. 안 될 거야 아마.
'공부하기 시러어 어 어 어 어 ~~~~'
하면서 굴러다니니까 1학년들이 알아서 피해 다닌다. (....) 걸리기만 해봐랏! 마음껏 놀려먹고 스트레스 해소하고 심지어 매점에서 얻어먹어버릴 테닷!! 이라고 몸으로 말하는 게 보이나보다. (아님 경험적 지식의 축적인가) 하지만 걔넨 나에게 밥 사달라고 연락도 안 하잖아? 게다가 나랑 내 위로 두 학번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과방 고령화'란 소리가 나오잖아? (으득) 안 될 거야 아마. 다음 번 MT에서 두고 보자. 넌 죽었어.
그러면서 심지어 과방 들어오는 선후배마다 시험 끝났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벌써 끝났다는 대답을 들을 때마다 우거지상이 된다. 그러니까 맞은편에서 누군가가 물어봤다.
"형, 왜 그런 걸 물어보고 스스로 발려요?"
"기다려 봐."
그리고 마침내!
"아직 하나 남았어요."
"언제?"
"토요일요."
"아싸! 난 내일 끝나지롱!"
다시 과방을 굴러다녔다. 이런 걸 독어로는 Schadenfreude라고 한다지? 그런데 나도 시험이 끝난 건 아니잖아? 안 될 거야 아마. 그러니까 일단.... 에 또 공부를 해야 하는데.
오늘 시험이 4시 정도에 끝나면 바로 엠티 직행. 교대에 있는 모 레지던스 엠티인데 참가자들이 다들 나에게 쌓인 게 좀 있지 아마? (이간질의 절대자, 그 이름도 화려한 친한척....이라니 반어법 같잖아) 아무리 우리 학교 인문계 술자리의 열핵맵병기 경영대생이라고 해도 (학부생 기준임!) 순간출력 대비 캐퍼시티가 빈약한 내가 이 몸 상태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 그러고 보니 이 엠티에 이과생이 더 많잖아? 안 될 거야 아마. 수의대와 약대도 술 많이 먹죠?
어제 저런 찌질하게 슬픈 글을 쓰고 나서 그래도 힘을 내야 된다는 의무감 같은 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니까 나중에 존나 간지나게 살지 않으면 이 성격에 연락하는 사람도 몇 없을 것 같더라고. 뭐 연락 안 오면 덕질하고 살면 된단 소리가 있긴 하지만 그건 제쳐두고. 암튼 존나 간지나는 내 미래를 위해서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농땡이치면서 오랜만에 정보수집도 좀 했는데 이쪽 길도 앞으로 암울해 보이는 거다. 게다가 더 참을 수 없는 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아직까지도 리얼리티와는 온도차가 심하다는 것, 그게 눈에 보인다는 것. 하여간 그런 것 때문에 안 그래도 콧잔등까지 또 잠겨가고 있는데 이 야밤에 종지부를 찍어주는 포스팅 하나를 보고 그냥 한 방에 훅 갔다. 아 짜증나. 그냥 자살 강추? 근데 난 겁도 많잖아. 안 될 거야 아마.
태그 : 수사법을물으신다면점강법, 땅파고들어가서죽을날기다리기

